자료 해설
敎學 古語辭典
  •  : 청(廳), 대청(大廳). (p.1350)
  • 텽집 : 청(廳), 대청(大廳). (p.1350)

敎學 古語辭典에 나오는 "텽"과 "텽집"의 현대적 표기는 "청"과 "청집"이다. 그런데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텽"은 커녕 "텽집"과 "청집"도 안나온다. 그러니 "텽집"과 "청집" 같은 좋은 말이 백성들의 마음속에 살아 있을 리가 없다.

도대체 왜 예전에 쓰이던 말이 敎學 古語辭典을 제외한 모든 우리 사전에서 사라져 버렸나? 이건 누군가 아는 사람이 입을 꽉 다물고 있기 때문이다. 노자 가라사대 知者不言 言者不知:
"He who knows does not speak; he who speaks does not know." [1]

표준국어대사전
  • 청9
  1. 한옥에서, 몸채의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
    [유의어] 당5 대청3 대청마루
  • 청사11 廳舍
  1. 관청의 사무실로 쓰는 건물.
  • 청사9 廳事
  1. 집채 안에 바닥과 사이를 띄우고 깐 널빤지. 또는 그 널빤지를 깔아 놓은 곳.
  2. 관아에서 하는 일.
  3. 예전에, 벼슬아치들이 모여 나랏일을 처리하던 곳.
  • 청당 廳堂
‘관청’의 북한어.
  • 텽집
해당 단어로 추천어가 없습니다.

우리가 자주 쓰는 청사11(廳舍)는 일본어에서, 그리고 잘 안쓰는 청사9(廳事)와 청당(廳堂)은 중국어에서 들어온 말이다. 이런 말들의 바탕인 "청"(廳)의 뜻을 표준국어사전은 매우 제한적으로 "한옥에서, 몸채의 방과 방 사이에 있는 큰 마루"라고만 규정하고 있기 때문에 양쪽이 잘 연결되지 않는다. 표준국어사전은 또 敎學 古語辭典에 나오는 "텽집"도 싣지 않고 있다.

이렇듯 표준국어사전이 제 역할을 다하고 있지 않더라도, 우리는 잃어버린 "텽집"과 "청집"을 되찾고, 나아가 일본어 "廳舍"를 대만처럼 버리도록 우리 모두 노력해야 한다.

그런 노력의 일환 또는 상징으로서, 용산의 대통령 집무실 명칭을 "용산청집" 또는 "용산대청집" 또는 그냥 "대청집"이라 이름할 것을 제안하는 바이다.

우리말샘
‘청’의 옛말.
  • 텽집
"텽집"에 대한 검색 결과가 없습니다.

우리말샘은 우리 옛말 "텽"을 싣고 있다. 여기서 한발짝만 더 나가면 "텽집"인데 그러지 못한 건 아쉽다.

우리말 "텽집" 또는 "청집"이 실린 우리말 사전은 정말 없는 것인가?

한번 있었던 것을 (잊거나 버릴 수는 있어도) 없었던 것으로 할 수는 없다. 잊거나 버린 것은 어디엔가 있다!
"What has been done cannot be undone."[2]

現代 中韓辭典
  • [ting] (p.1108)
  1. 큰방, 홀(hall). [大廳: 대청=廳堂] [...]
  2. 청 [중앙행정기관의 한 부서] [...]
  3. 청 [성(城)에 속한 기관의 하나] [...]
[廳房] 넓은 방, 대청, 홀
[廳事] (관공서의) 홀, 대청(大廳), 큰방.
[廳堂] 대청(大廳), 크고 넓은 방, 홀.

현대 중국어 "廳房, 廳事, 廳堂"은 일본어의 "廳舍"에 딱맞는 말은 아니고, 대체로 "(관공서의) 대청(大廳), 넓은 방, 홀"을 뜻한다.

참고로 중국어의 영향을 받았을 북한어의 "청당"(廳堂)은 "관청"을 뜻한다. 모르면 몰라도, 북한은 일본어 "廳舍"를 사용하고 있지 않는 듯하다. 북한이 남한보다 한자 사용을 줄이고 순우리말을 많이 사용하려 한 것은 잘한 일이다.

金星版 滑用玉篇
  • 관청 청 (p.289)
[자원] 聽(듣다)과 广(집)을 합친 글자로, 하소연을 듣는 곳, 즉 관청을 나타냄.
[풀이] 1. 관청, 관아. 2. 대청, 집. [...]
[廳舍] (청사) 관청에서 사무실로 쓰는 건물. [...]

관청 청 은 "聽(듣다)과 广(집)을 합친 글자로, 하소연을 듣는 곳, 즉 관청을 나타냄". 이처럼 관청은 기본적으로 백성들의 "하소연을 듣는 곳"이므로, 예컨대 용산 대통령 집무실의 명칭 후보

  • "국민청사"
  • "민음청사"

의 앞부분은 다소 과잉(redundancy)이고 뒷부분은 버려야 할 "청사"이므로 이래저래 좋은 이름이 아니다.

Wiktionary
  • 廳舍
Chinese
  1. (Taiwan, historical) government office; government building (under Japanese rule).
  • 廳堂
Chinese
  1. hall (for holding meetings, concerts, receiving guests, etc.)
  2. department in a large government organization (such as a ministry); office
  3. government department at a provincial level

요즘 우리가 자주 쓰는 "廳舍"(청사)라는 한자어는 본래 일본어이다. 우리는 그것을 1926년에 준공된 "朝鮮總督府廳舍" 이후부터 쓰기 시작했다. 해방되고 그 이름을 "중앙청"으로 바꾸었을 때, "朝鮮總督府"는 물론 그것에 묻어 들어온 "廳舍"도 사용하지 않으려는 듯했다. 우리와 마찬가지로 "臺灣朝鮮總督府廳舍"를 경험한 대만은 해방 이후 일본어 "廳舍"를 버렸다!

그런데, 해방과 함께 대만처럼 마땅히 버렸어야 할 일본어 "청사"를 누구부터인지 언제부터인지 다시 쓰기 시작하였고 그러다가 어느덧 우리말처럼 되어 버렸다.

그러나, 아무튼, 앞으로 이 일본어를 되도록 더 이상 쓰지 말고, 잊고 있었던 우리말 "청집"을 다시 쓰도록 우리 모두가 노력할 필요가 있다. 그런데 이미 사용중인 "정부서울청사" 등을 "정부서울청집" 등으로 바꾸는 일도 쉽지 않을 것이므로, 새로 지을 이름부터라도 무슨무슨 "청집"이라 하면 될 일이다.

Wiktionary
  • Thing
English
  1. (chiefly historical) A public assembly or judicial council in a Germanic country.
  2. [...]
  3. [...]
Translations
Danish: ting (da)
Dutch: ding (nl)
Estonian: ting (et)
Faroese: ting
Finnish: ting (fi), thing (fi)
French: Thing
German: Ding (de) n, Thing (de) n
Icelandic: þing (is)
Italian: ting (it), thing (it)
Macedonian: тинг m (ting)
Norwegian: ting (no)
Old English: þing
Old High German: ding
Old Norse: þing
Portuguese: thing (pt) 
Russian: тинг (ru) (ting)
Spanish: thing (es)
Swedish: ting (sv)
See also
  • literally, thinghouse
https://en.wiktionary.org/wiki/þinghús (is)
https://no.wikipedia.org/wiki/Tinghus (no)
https://sv.wikipedia.org/wiki/Tingshus (sv)

한자 廳, 한국어 옛발음 "텽"(tyeong), 중국어 발음 ting 은

  • Thing: 영어, 불어, 이탈리아어, 스페인어, 포르투갈어
  • Ding: 독어, 네델란드어
  • þing: 아이슬란드어
  • ting: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스웨덴어, 핀란드어, 에스토니아어

등과 같은 뿌리일 수도 있고, 따라서 한국어 옛말 "텽집"은 아이슬란드어 þinghús, 노르웨이어 tinghus, 스웨덴어 tingsus 등과 같은 것일 수도 있다!

만에 하나 그렇다면, 예컨대 "용산청집" 등 잃었던 "청집"을 되찾은 이름은 동서고금을 아우르는 기념비가 될 것이다.

이쯤 되면, 우리 사전들도 "텽집"과 "청집"을 앞다퉈 싣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이로써 우리말이 바로 서게 되는 하나의 촉매제가 되기 바란다.

  1. 백년전의 명저 The Meaning of Meaning, 1923, p.1 에서 인용.
  2. 서양 격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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